KIA 황당 수비 시프트, MLB.com "크리켓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소개한 KIA의 황당 수비 시프트. (SPOTV 중계 화면 캡처)
지난 14일 KIA-케이티전. 5-5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2, 3루에서 KIA 김기태 감독은 3루수 이범호에게 수비 시프트를 지시했다. 투수 심동섭의 폭투로 점수를 내주는 것을 대비해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배치하는 시프트였다.

이미 야구에서는 다양한 수비 시프트가 나왔다. 실제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석 때는 3루수가 2루 베이스 뒤에 서는 시프트가 나오기도 했다. 추신수처럼 좌타자의 경우 3루 쪽을 비워두는 시프트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3루수가 포수 뒤에 서는 시프트는 아마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처음 나오는 시프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기태 감독의 수비 시프트는 완성되지 못했다.

야구규칙 4.03에 어긋난 탓에 심판이 불허했다. 경기 시작 때 또는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는 포스를 제외한 모든 야수가 페어지역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범호는 포수 뒤에서 멋쩍게 웃다가 3루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KIA의 황당 시프트를 소개했다. 홈페이지는 "우리는 이전에도 크레이지 내야 수비 시프트를 본 적이 있다. LA 다저스의 훌륭한 벽이었다"면서 "하지만 KBO 리그에서 우리는 정말 혁신적인 수비 시프트를 봤다"고 전했다.

당시 다저스는 내야수 4명을 1루와 2루 사이에 세우는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3루수를 포수 뒤에 두려했던 KIA의 파격(?)에는 미치지 못했다.

홈페이지는 "3루수가 포수 뒤에 섰다. 과연 이런 수비 시프트가 내야에 공간을 두는 것보다 이익이 주는지 확실하지 않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라면서 "아마 타자 뒤에 서서 승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려했던 것 같다. 또 파울 지역에 3루수를 세워 마치 크리켓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려 했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불행하게도 심판이 독특한 수비 시프트를 불허하면서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면서 "결국 KIA가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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