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은 14일 오전 중구 달개비 컨퍼러스룸에서 제 18기 5차 임시총회를 열고 현 총재 직무대행인 신선우 사무총장을 제 7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오는 7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3년 간 WKBL을 이끈다.
신임 신선우 총재는 용산고-연세대(경영학과) 출신으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지도자로는 실업 현대 남녀 농구단에 이어 남자프로농구(KBL) 현대와 KCC, LG, SK 사령탑을 역임했다. 현대와 KCC에서 세 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지난 2012년 7월 WKBL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행정가로 변신했다. 신 총재는 지난해 6월 당시 최경환 6대 총재가 경제부총리로 입각하며 사임한 뒤 총재대행을 맡았다.
이번 신 총재의 선임은 힘있는 수장 체제의 연장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현 정권 실세인 최경환 WKBL 명예총재의 복심으로 불리는 신 총재가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6개 구단이 모두 금융권인 WKBL 총회에서 신 총재로 의견이 모인 것도 같은 이유다.
이후에도 최 총재의 후광을 업고 있는 신 총재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실 이전 총재가 힘이 떨어졌던 때 WKBL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최 총재가 오면서 모기업들의 지원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 총재 시절 WKBL은 2012년 신세계 농구단이 해체됐으나 하나외환이 참여하면서 6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다. 또 신 총재대행 체제였던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때 포상금이 2억에서 3억 원으로 증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선우 총재대행 체제 시절에 대한 비판 여론도 분명히 있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 선수 제도 등 WKBL이 개선을 이끌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BL 사령탑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상황과 맞물려 WKBL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1대 이성구 총재 이후 두 번째 경기인 출신인 신 총재는 "과거 여자농구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회원사와 함께 리그의 안정화 및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올해 7월에는 박신자컵 대회를 만들어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