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변화와 혁신은 오직 국민을 향해 있어야 국민을 위한 당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도 국민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였다"며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우리 당의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며 "국민을 위하고 국민이 바라는 모습으로 혁신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득권을 내려 놓을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발언은 전날 발표하다 보류한 '당원들께 드리는 글'보다는 톤이 상당부분 낮아졌다.
문제의 글에선 비주류 측을 "당이 어려운 틈을 이용해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하면서 과거세력·기득권세력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며 혁신을 강조한 것은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표는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정부 측과 5.18단체 등이 따로 개최하게 된 데 대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2008년까지 10년 넘게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제창도 안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해 공식 기념행사를 광주시민이 외면하게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기훈씨가 '유서대필 조작 사건'에 대해 24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진실을 밝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국가와 검찰, 법원, 언론, 우리 사회가 강기훈씨 앞에서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