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수익은 개선… 외형은 뒷걸음질

'불황형 흑자'…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규모는 줄었지만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제조 원가가 낮아지면서 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제조업체 501곳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432조 8,2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8조 2,637억원으로 7.1% 증가했고, 순이익은 20조 9,286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회복됐지만 외형은 커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불황형 흑자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매출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4.9%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5%, 29.5% 증가해 이익 개선세는 더 뚜렷했다.

지난해 1분기 5.74%였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53%로 0.79%포인트 올랐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39%에서 4.84%로 0.45%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기업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65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중 실제 손에 쥔 돈은 48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128.4%로 작년 말과 비교해 0.4%포인트 감소했다.

분석대상 기업 501곳 중 387곳(77.3%)이 당기순이익 흑자, 114곳(22.8%)이 적자를 냈다.

적자 지속 기업이 71곳(14.2%), 적자 전환은 43곳(9.7%)으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 기업은 57곳(11.4%)이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상장사들의 외형 성장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양적완화 등으로 인한 경기 진작 효과가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면서 "작년 세월호 등으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이 정상화되는 기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금융기관 47곳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개별실적 기준 영업이익은 35.8% 늘어난 5조 1,287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9.7% 증가한 4조 5,0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1.0%, 306.6% 증가하는 등 실적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3,137억원에 불과했던 증권사 영업이익은 올해 1조 68억원으로 급증했고 순이익 역시 2,034억원에서 8,271억원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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