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아침에 기사 보고 펑펑 울더라"

신현원 대표 "방송 통해 유승준 씨의 민낯 적나라하게 보여질 것"

19일 아침 홍콩의 어느 호텔 로비에서 신현원 대표와 만난 유승준 씨.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유승준 13년 만의 심경 최초 고백' 인터넷 생방송을 준비 중인 신현원프로덕션의 신현원 대표.


방송 당일인 19일 오전 그를 만나 현재 유승준(39) 씨의 상황과 방송 시 나올 질문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방송 준비 때문에 아침 일찍 유 씨를 만나고 온 신 대표는 "승준 씨가 18일 1시경 홍콩에 입국한 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긴장된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보도된 한 기사를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 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병역 관련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고,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되는 만큼 시청자의 질문도 받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송은 이날 밤 10시 30분(한국시각) 인터넷 아프리카TV(http://afreeca.com/shinpro)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

다음은 신현원 대표 일문일답.

◇ 먼저 신현원 대표 이력을 말해달라.
= 현재 방송 외주 제작사인 신현원프로덕션의 대표를 맡고 있다. 199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20년 차다. 동물농장, 정글의 법칙, SBS스페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제작했다. 그리고 영화 소명 시리즈도 만들었다. 현재는 황산 테러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홍콩 현지에서 만난 신현원 대표.
◇ 방송을 9시간 정도 앞두고 있다. 유승준 씨를 만났을 텐데 현재 그의 상황이나 심경은?
= 유승준 씨는 18일 점심 홍콩에 입국했다. 우리도 비슷한 시각 홍콩에 도착했다. 이날 저녁 한 차례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19일 방송에서 어떤 질문을 할 거라고 언급은 하지 않은 상태이다. 승준 씨는 굉장히 긴장을 한 모습이었다. 오늘(19일) 아침에도 잠시 만났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하더라. 또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한국 입국을 허용할 수도 있다라는 모 매체의 보도를 보고 평펑 울더라.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실낱같은 희망에도 운 것이다. 그만큼 이번 방송에 기대하고 있다.

◇ 생방송 질문지가 유승준 씨에게 미리 제공된 상태가 아닌가.
= 아니다. 질문지를 미리 오픈하게 되면 승준 씨 본인이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철저히 막고자 미리 제공하지 않았다.

◇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유승준 씨를 만났고, 방송을 결심했는가.
= 황산 테러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영화 대본 때문에 공소시효 관련 자료를 준비하다가 한국에서 살인범의 공소시효 25년이란 것을 알았다. 그러다 유승준 씨가 떠올랐다. 연예계 정상에 있던 한 개인이 입국금지를 당해 13년간 한국에 못 들어오는 상황이 됐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지금 심정에 대해 모두 들어보고 싶었다.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 아닌가. 많은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도 유승준 씨에 대한 내용은 불편한 부분이었다. 철저히 유승준 씨를 제외해 왔다. 방송사나 언론사 자체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그는 한국 어느 방송에도 섭외나 출연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의 병역 문제를 다룬 다는 것은 불문율이었던 것이다. 방송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세한 상황을 얘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 왜 유승준을 다루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건 지상파가 아니다. 인터넷 방송은 개인이 클릭해야만 볼 수 있다. 이 사안에 관심 있는 사람은 와서 보라는, 취사선택인 것이다, 승준 씨에 대해 싫든 좋든, 관심 있다면 와서 보라는 것이다.

◇ 유승준 씨 인터뷰 방송을 준비하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을 텐데.
저에 대한 공격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주 보도가 나간 후 항의 전화나 메일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런 건 두렵지 않다. 나는 방송 제작하면서 3번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 있었다.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고, 해외 촬영 중 떨어져서 혼수상태에 빠진 적도 있다. 죽을 고비를 세 차례 정도 넘기고 나니 이제는 어떤 고비가 닥쳐도 두렵지 않다. 때문에 걱정되는 건 없다.

신현원 감독.
◇ 이번 방송이나, 유승준 씨에 대한 여러 추측성 기사가 나오고 있다.
나도 언론 종사자지만 정말 놀랐다. 올바른 저널리즘이 실종되고 자취를 감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 보도자료 이후 600여 건의 유승준 씨 관련 기사가 나왔다. 보도자료나 나에게 문의 전화가 온 것 외에 추측성 기사들이 거의 반이었다. 보도자료만으로는 천편일률적인 기사가 되니 다른 방향으로 쓰는 것 같은데, 아주 엉뚱하거나,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개인에 대한 비하성 기사가 양산되는 상황을 보면서 참된 저널리즘이 실종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방송을 보고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악성 댓글 다신 분들, 안 좋은 감정 가지고 계신 분들, 이 진실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 모두가 방송을 보고 얘기해 달라. 방송을 보고도 욕하실 분은 욕하시고, 이해가 되시는 분들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편집이 안 된 상태로 생방송을 하는 거니까 방송을 보고 얘기해 달라.

◇ 오늘 방송 때는 어떤 질문을 할 예정?
= 병역 문제에 대한 부분들이 주된 질문이다. 아주 세밀하게 질문이 들어갈 것이다. 승준 씨가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 그 답변을 물고 들어가 또 질문할 거다. 병역 문제가 대부분이다. 이밖에 한국에 오려는 목적이 돈 벌려는 것 아니냐 등 여러 질문이 나올 예정이다. 아마 승준 씨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게 될 것이다.

◇ 이 방송이 오히려 유승준 씨에게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 유승준 씨는 이미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나이도 지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하는 고백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이는 넘었지만, 병역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이걸 해결 못 한다고 이야기를 안 한다면, 오늘 방송은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 승준 씨의 생각과 각오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일각에서는 유승준 씨의 한국 컴백 혹은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도 있다.
= 말도 안 된다. 어제(18일) 만남까지 포함하면 나는 승준 씨를 두 번 만났다. 베이징에서 2박 3일, 홍콩에서 1박 2일.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승준 씨가 나에게 토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과 짜고 방송하는 게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고, 내가 뭘 하겠는가.

◇ 네티즌들의 질문도 실시간으로 받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의 질문은 어느 정도 반영되는 건가.
= 내가 진행하면서 질문하겠지만, 내 입을 통해 네티즌 여러분이 궁금한 것을 집요 물어봐 달라. 내용 없이 인신공격하는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들은 얼마든지 해 달라. 다 묻고 승준 씨의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

◇ 인터넷 생방송 진행 상황에는 문제가 없나.
= 어제(18일) 최종 테스트를 마쳤다. 최대 60만 명 정도 동시 접속을 예상하고 있다. 만약 예상 인원보다 많이 접속하게 되면,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다. 방송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해도 우리는 계속 인터뷰를 진행을 할 거다. 이후 인터뷰 마치는 대로 현장 녹화본을 즉각 인터넷에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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