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역사인식 비판' 확산...집단성명 학자 500명 육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집단 성명에 동참한 역사학자들이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저명 역사학자 187명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한 뒤 외교 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 이를 전달했다.


이후 집단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이 19일(현지시간) 45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의 전공 분야도 역사 뿐 아니라 정치학, 인류학, 문학, 종교 등으로 확대됐고 지역도 미국과 유럽, 남미 등으로 확장됐다. 일본내 학자들도 속속 동참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학자들이 특정 국가의 정권을 대상으로 집단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그동안 역사 수정주의 태도를 보여온 아베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특히 오는 8.15 2차 대전 종전 70주년 담화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역사학자 187명이 아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전 세계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지지가 쏟아졌다"면서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성명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서명한 학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다수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일본군이 조직한 국가적 후원시스템에 의해 공포스러운 야만의 제물이 됐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추가 서명에 참여한 학자에는 일본학 연구의 권위자 이안 브루마와 독일 일본학연구소(DIJ)의 프란츠 발덴베르그,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세바스찬 르셰발리에, 미국 코넬대의 사카이 나오키 등 일본학 분야의 권위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 존 다우어, 에즈라 보겔, 브루스 커밍스 등 중량감있는 일본학 전공 학자들이 아베 총리에게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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