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경영실적을 전년도 와 비교한 결과 매출은 총 2천527조9천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천67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천30억 원), 10.2%(14조3천430억 원) 모두 감소했다.
내용면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 5대 수출 전략업종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맥을 못추고 하나같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톱10'기업들은 7곳이, '톱50' 기업도 절반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34개 기업이나 탈락해 교체됐다.
◇ 수출 효자 삼성, 현대차 '쌍끌이'도 휘청
수출을 견인했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부진의 타격이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천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천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천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천495억 원), GS칼텍스(-4천560억 원) 등 3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톱50' 중 정확히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CEO스코어는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천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천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천720억 원)은 무려 65.5%나 급감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천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천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천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천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천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천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짝' 늘긴 했다.
보험은 매출(204조2천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천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고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천654.9% 폭증했으며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