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 대표는 20일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기필마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뤘지만 남아 있는 우리는 질래야 질수 없고 져서도 안될 싸움에서조차 참담하게 패배했다"며 "2012 총선에서 패배 원인 중의 하나로 계파공천이 지적당했고 4.29 선거참패 역시 서울과 광주의 공천이 결과적으로는 계파공천이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문 대표와 저의 목표가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정권교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당의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패권정치가 마감돼야 하고 문 대표가 친노좌장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발표하려다 거둬들인 당원에게 드리는 글과 관련해 "우리 중의 일부가 듣기 싫고 아픈 지적들을 토해낸다고 해서,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대표의 직에 앉은 분으로서는 결코 말씀해서는 안되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듣기에 불편한 여러 목소리까지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이고 친노든 비노든 크게는 모두가 우리편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표의 상황인식은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오히려 우리당의 상당수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 일일진대 하물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