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피처폰 사용자들 "데이터 요금제 가입 못해" 분통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차별…기본료라도 인하해야"

이동전화 요금제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자 2세대(2G) 서비스에 가입한 피처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음성과 문자를 무료화한 새 요금제는 3G와 LTE 서비스에 가입한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것이어서 정작 음성과 문자를 주로 쓰는 2G 피처폰 사용자는 혜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2G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총 575만여명에 달한다. 시중에서 실사용되는 피처폰도 1천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한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2G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장기적으로 2G 피처폰을 LTE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2년 말 1천만명을 웃돈 2G 서비스 가입자는 매년 100만명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회사들은 새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월 2만9천900원으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2G 피처폰 사용자는 가입 대상에서 배제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스마트폰 사용자, SK텔레콤은 3G와 LTE 스마트폰 사용자로 가입을 제한했다.

2G 피처폰 사용자들은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G 가입자 중에 장기 고객이 많은데 이렇게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등 새 요금제에 불만을 터뜨렸다.

"2G 표준요금제 기본료라도 낮춰주든지 해야 한다", "010 통합을 앞당기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월 2만9천900원 요금제 쓰려고 010으로 가는 사람이 속출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2G 피처폰을 사용하는 회사원 강모(34)씨는 "2G 가입자가 아직도 수백만명이나 충성 고객으로 남아있는데 새 요금제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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