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사미를 뺐다면, 김치우가 안 다쳤다면…

결과가 나온 스포츠 경기를 두고 'IF'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감바 오사카(일본)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고심 끝에 내린 한 사령탑의 판단과 돌발 변수에 크게 좌우된 경기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서울은 1-3으로 졌다.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일본의 간판 공격수 우사미에게 2골을 허용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런데 후반 그라운드에서 우사미를 볼 수 없을 뻔 했다.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겐타 감독은 "사실 전반에 우사미가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서 바꿀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만약 감바 오사카가 우사미를 교체했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사미는 후반 17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에는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반대쪽 포스트를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했다.

하세가와 감독은 "후반 득점을 한 이후에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며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었는데도 득점을 만들어준 것이 고마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은 왼쪽 측면 수비수 김치우의 부상에 울었다. 김치우는 전반 막판 발등을 다쳤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최용수 감독은 김치우의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전반까지 균형을 유지하다 김치우의 발등 부상으로 인해 균형이 무너진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서울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안정적으로 갖춘 뒤 공격에 나서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측면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치우가 빠지면서 공격의 무게중심이 아무래도 오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고 감바 오사카는 역으로 그쪽 측면을 공략해 2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벼랑 끝에 몰렸다. 27일로 예정된 일본 오사카 원정에서 최소 3골을 넣고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탈락을 면할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달리 방법이 없다.

최용수 감독은 "3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격적으로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로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는 스포츠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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