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日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추진 강력 비판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 초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이른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강제 징용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해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일본의 이른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세계유산은 국가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화해 우호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감스럽게도 일본이 일부 시설에서 비인도적인 강제노동이 자행된 역사는 외면한 채 ‘규슈·야마구치 및 인근지역 메이지 혁명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것은 모든 인민을 위해야 한다는 세계유산협약의 정신과 어긋나며,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코바 사무총장은 “본인은 한국과 일본은 세계유산위원회의 회원국 일원으로 한·일 양자간 대화를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며, “세계유산위원회위원장에게 대통령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와 불관용의 문화, 종교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기금조성에 동참하여 교육 분야 개발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교육우선구상(GEFI)의 목표 실현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과 관련, "그동안 국제사회가 노력해온 교육기회의 확대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교육의 질과 평생 학습의 기회를 확대하는 새 목표를 설정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올 11월 개최되는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총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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