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공채 개그맨'…그에게 무슨 일이?

유대은 씨(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
전북 정읍의 한 농촌마을에서 소 30마리를 키우면서 농사일을 배우고 있는 유대은(31) 씨. 그는 고향 정읍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시작한지 이제 갓 1년 차가 된 초보 농부다.

하지만 유 씨에게도 '농부의 길'을 걷기 전까지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개그맨 이외에는 다른 꿈을 꿔 본 적이 없다.


결국 서울 대학로의 개그 소극장에서 활동 한 지 1년 만에 방송사의 공채 개그맨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이룬 성공이었다.

하지만 개그맨이 되기만 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던 대은 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의 연예계 생활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는 돈 벌이가 없어 공채 동기의 집에 얹혀 살 정도로 힘들었던 무명 개그맨 생활을 6년이나 버텨야했다.

번번이 계속되는 좌절에 몸도 마음도 지쳐 휴식을 위해 고향을 찾았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혈액암 판정을 받게 된다.

병에 걸린 아버지와 어머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농사일. 그는 고민 끝에 서울에서의 개그맨 생활을 접고 고향 정읍으로 내려와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기로 결심한다.

유 씨의 곁에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친구 효담(27) 시가 있어 더욱 든든하다.

그는 "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행복하다"면서 "예전에는 국민들의 개그맨이었으면, 이제는 우리 가족의 연예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은 씨 가족의 유쾌한 농부이야기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KBS 1TV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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