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회기동에 있는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코믹 연기로 한 번쯤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이 있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장르를 떠나 영화로 재미와 감동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극비수사'와 '소수의견'이 얼마 뒤 개봉하는데, 한국영화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그 동안 특색 있는 캐릭터를 통해 폭넓은 연기 변신을 선보여 왔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출중한 기예와 걸출한 입담으로 저잣거리를 사로잡던 육갑이라는 광대로, 영화 '타짜'에서는 화투판을 전전하는 고광렬을 맡아 남다른 기술을 보유한 타짜로 변신했다.
지난해 8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을 통해 원래는 해적이었으나 바다에서 버림 받고 산적으로 이직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여자 조연상을 받은 김호정은 "화장은 개인적으로 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많이 버려야 했고 비워야 했던 영화"라며 "연기를 한지 30년이 됐는데,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생겼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숙한 단아함 속에 강렬함을 가진 배우 김호정은 삶의 일부라 여기는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적인 이미지와 섬세한 연기력이 캐릭터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임권택 감독의 캐스팅 이유처럼 화장에서 죽어가는 아내를 마치 실제처럼 열연하는 연기투혼을 펼쳐 놀라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