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 빈부격차' 정규직 11만원 오르면 비정규직 8천원↑

비정규직 600만명 넘어…시간제 일자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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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5년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는 601만2천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1879만9천명의 32%를 차지했다.


매년 3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수가 6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의 비정규직 집계(607만7천명)를 감안하면, 이제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숫자는 600만명을 확실히 넘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2013년 3월 32.3%로 하락한 이래. 2014년 3월 32.1%, 올해 3월 32% 등으로 3년째 32%선에 고착돼 있는 상태다.

◇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1년만에 더 벌어져

이런 가운데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의 지난 1~3월 월평균 임금은 271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11만2천원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월평균 임금이 146만7천원으로 8천원 오르는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도 지난해 3월 114만2천원에서 올 3월에는 124만6천원으로 더 벌어졌다.

통계청의 분석모형에 따라 근속 연수나 근로시간 등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놓고 비교했을 때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12%에 달했다. 이 또한 1년 전(11.2%)보다 0.8%p확대된 것이다.

또 비정규직의 국민연금(-1.8%p)과 건강보험 가입율(-1.0%p)이 1년 전보다 하락하는 등 근로조건도 일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 고령자 위주 시간제 일자리 크게 늘어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한시적 근로자 가운데 비기간제 근로자가 10만명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좋은 이들이 대거 정규직으로 편입되면서 비정규직의 처우가 일부 나빠진 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노동자가 지난해 3월 191만7천명에서 올 3월 209만1천명으로 17만5천명(9.1%)이나 급증한 부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년 만에 용역과 파견 등 비전형 노동자의 수가 0.1% 줄어들고, 한시적 노동자가 0.5%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비정규직의 증가는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게다가 시간제 노동자의 70%가 여성이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다. 결국 비정규직 중에서도 여성이나 고령자들 위주의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도 비정규직의 고용조건을 더 열악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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