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섬, 피지에도 막걸리가 있다?

주한 피지관광청이 알려주는 피지 이야기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인천에서 비행기로 9시간이면 닿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FIJI). 이곳은 어느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열대우림이 눈 안에 들어오는 곳으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난다.


먼 나라 피지에 한국의 막걸리와 닮은 전통 음료가 있다. 3년에서 7년 정도 성장한 후추과 식물(Pepper Plant)의 뿌리를 이용해 만든 카바(KAVA)가 바로 그 것.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카바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뿌리를 채취해 깨끗하게 세척하고, 태양 아래 5일간 자연 건조를 시킨다. 마른 뿌리는 최대한 곱게 빻은 후 촘촘한 조직의 주머니에 담아 손으로 밀어내어 미세한 가루를 만들어 낸다.

그 가루를 물과 혼합해서 마시는데 그 빛깔이 마치 막걸리처럼 뽀얗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후추과 식물의 뿌리로 만들어 졌기에 혀가 얼얼해지고 약간의 몽환적인 느낌이 들며, 많이 마시게 되면 취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피지에서 카바를 함께 나누어 마시는 것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님을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환영의 의미와 더불어, 적대자들 사이에서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예전에 카바를 오직 부족의 족장들만이 마실 수 있었으나, 지금은 족장뿐 아니라 부족의 일원 혹은 방문객들까지 마실 수 있도록 허락이 되었다. 따라서 카바는 피지언(Fijian)들이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음료가 되었으며, 현지에는 카바 숍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카바를 마시는 방법도 이색적이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잔에 카바를 받기 전, 손뼉을 부딪혀 박수를 한 번치고 카바를 마신 후 세 번의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이다. 한 번의 박수는 카바를 마실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세번의 박수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이다.

취재협조=주한 피지관광청(www.fiji.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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