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 16일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무릎 수술을 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군사훈련을 받는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무소속)이 이번 A매치와 월드컵 예선에 참가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 외에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주영(상하이 상강), 윤석영(QPR), 김은선(수원)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7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염기훈(수원)을 발탁했고, 수비수 임채민(성남)과 미드필더 최보경(전북)도 슈틸리케 감독과 처음 만난다. 수비수 이주용(전북)과 미드필더 정우영(비셀 고베), 공격수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도 오랜만에 슈틸리케 감독과 다시 만났다.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아시안컵이 생각난다. 오만전이 끝나고 쿠웨이트전을 준비하며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7명을 바꿨는데 이번에는 9명이나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당연히 이들을 대체할 자원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명을 선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핑계를 대지 않겠다. 이 선수들과 2경기 잘 치르고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UAE와 경기가 흥미롭고 중요하다. UAE전을 통해 호흡을 잘 맞춰서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승리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K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강수일에 대해서는 “기복은 있지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제주 전지훈련 때도 상당히 의욕적으로 참여했고,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면서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수로도 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의 주축 수비수 임채민은 “8월 동아시안컵에 곽태휘와 홍정호를 선발하지 못하는 것이 확정됐다. 김영권과 김주영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발탁해 대표팀에 적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보경 역시 “포지션 때문에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받지는 못해도 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전북에서 팀의 균형을 잘 맞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최초 발탁의 이유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