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0%대 저물가 행진이 6달째 지속되고 있다.
또 담뱃값 인상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인 달도 넉 달째다. 실제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0.4%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물가를 1% 이상 끌어내려, 저유가 요인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유류와 농산물을 뺀 근원물가는 2.1%의 상승률을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다섯 달째 2%대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을 빼면 사실상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고, 집세는 2.4%,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각각 0.5%와 1.8%씩 올랐다.
품목별로는 배춧값이 지난해 5월과 비교해 85.9%나 상승했고 파와 감자, 마늘, 고춧가루 등도 가격이 올랐다.
밀폐용기(20.3%)와 가방(10.6%), 운동복(9.5%) 등 공업제품과 하수도료(7.6%), 요양시설 이용료(6.5%) 등 공공서비스, 공동주택관리비(4%), 학교급식비(10.1%), 학원비(중학생; 3.2%) 등 개인서비스도 상승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휘발유(-17.2%)와 경유(-19.9%), 자동차용 LPG(-25.3%), 등유(-26%) 등 석유류제품이 가격이 크게 내렸고, 도시가스(-20.9%)와 지역난방비(-0.2%), 부동산 중개수수료(-2.3%) 등의 가격이 내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