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시스템 마비에 "스스로를 구하자"…관련용품 품귀사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공기 중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3일 일명 '메르스 마스크'라고 알려진 보건용 마스크가 온라인 시장에서 매진 사태를 겪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포털 카페 등에서는 특히 아이들이 착용하는 소형 제품을 찾는다는 부모들의 하소연 섞인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94 인증을 받은 이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는 달리 결핵, 수막염균, 사스-코로나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도 사용된다.

필터 밀도가 높은 만큼 일반인이 평소에 착용하기엔 숨이 찰 정도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착용한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판매 속도가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문 장관은 지난 2일 마스크 품절 사태와 관련해 "메르스를 예방한다기 보다는 위생 차원에서 쓰는 것이 좋다"며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KF94 마스크보다 좀더 밀도가 낮은 KF80 을 포함해 마스크 자체의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5월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8%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늘었다고 전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판매도 늘었다. SNS나 블로그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무너진 방역 시스템을 비판하며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위생용품과 함께 면역력 강화 식품이 언급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토마토는 85%, 홍삼 제품은 231%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위메프 박유진 기업소통부문 디렉터는 "소비자의 심리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곳이 온라인 쇼핑시장의 판매추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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