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평가나 계파 간에 당의 노선을 놓고 큰 설전도 없었다. 이는 메르스 확산 사태와 여권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또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워크숍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당직자는 "야당은 분열하는 모습만 하지 않으면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우리 마저 내분을 일으키면 유권자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의원 간의 긴장감 있는 말싸움도 거의 없었다. 특정 의원들이 별도로 지도부를 성토하거나 계파 간에 고성이 오갔던 기존 워크숍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보육 문제를 소득수준 등을 감안한 맞춤형 복지로 해야한다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에 전병헌 최고위원이 반대하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당 정체성을 강조한 것을 놓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도부와 맞지 않은 의원들을 쳐내는 수단으로 악용될수 있다"며 경계하는 발언을 한게 이견 표출의 전부였다.
강치원 강원대 교수가 제안한 원탁토론은 11개 팀으로 나눠 각자 혁신관련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고, 다시 각 팀의 대표가 패널로 나와 2차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상에 나와 각자 자기 주장을 피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의견을 수렴하는 데 방점이 찍히다 보니 계파간 의견 대립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교육연수원장 안민석 의원의 거듭된 요청으로 워크숍에 불참했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원탁토론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공갈 발언'으로 불편했던 주승용 최고위원과 악수를 나누며 재차 화애했다.
원탁토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을 시작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길을 갈 것"이라며 단합과 통합 실천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이 표출되는 것을 지나치게 우려한 탓에 치열한 토론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토론 중간에 나와 "지금 100분토론 연습시키는 거냐"며 농담섞인 불만을 제기했고, 다른 초선 의원도 "이런 것은 학생들 교육시킬 때 하는 것"이라고 못마땅해했다.
안민석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발언권이 적다보니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거라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이번에 끝장토론이 없다보니 치열함과 절박함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봉합하는 수준으로 가겠다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당 내 의원들의 이런 불만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비주류 대표 인사인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와 박주선, 조경태 의원 등이 불참한 것도 단합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