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메르스 병원 공개 않기로 "득보다 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부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메르스 긴급 상황점검회의’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대응 콘트롤 타워(TF)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공개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는 시점.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메르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불안 속에 어떻게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모이게 했다”고 회의 소집 배경을 밝혔다.

회의 결과 정부는 메르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대응 콘트롤 타워(TF)를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TF에는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과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비롯해 서울대 오명돈 교수, 한양대 최보율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또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국민안전처, 복지부, 외교부, 행자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메르스 대책 지원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청와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은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가 30명에 이르게 된 원인은 의료기관내 감염으로 지역 사회에 전파된 것이 아니므로 확진환자, 접촉자 및 의심환자들에 대해 물샐틈없이 끝까지 추적해 촘촘히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방향”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 3인은 현 메르스 상황에 대해 아직 무차별 지역사회 전파가 아니라 의료기관내 감염이므로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심환자, 확진환자에 대한 통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중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 제고를 위해 감염분야 의료인력을 포함해 의료전문인력 보강을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 소요되는 예산을 내년도 질병관리본부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라며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투명하게 즉시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다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공개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장과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 민간전문가는 “국민 입장에서 병원 공개는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하지만, 병원 공개에 따른 득과 실을 따져볼 때 결론적으로 실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며 “병원이 공개되면 메르스가 퍼진 것으로 오인돼 사람들이 가지 않을 것이고, 병원들은 메르스 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익 대한병원협회장은 “메르스에 대해 국민은 8,9정도 수준으로 놀라고 있는데, 전문가 볼 때 실제 위험도는 2,3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과민반응을 할 필요가 없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의료단체, 국민이 협력해서 합심하면 충분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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