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 메르스 정보 비공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메르스 확산지도 사이트 갈무리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환자가 발생한 병원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과 보건단체 등은 메르스 현황에 대한 정보 공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메르스 확산지도'(http://mersmap.com)입니다.


누리꾼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이트는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격리 환자가 수용된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머'를 걸러내기 위해 루머 신고가 5번 접수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자체 홈페이지에 '메르스 상황판'을 만들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메르스 환자 현황, 위기경보수준 조치상황 등을 비롯해 발병현황, 정부 및 보건노조의 대응, 주요언론기사 등이 담긴 상황일지, 참고자료 등이 나열돼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국내감염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알리기 위해 메르스상황판을 만들었다"며 "상황판은 실시간으로 계속 업데이트 된다. 업데이트를 위한 제보는 게시물의 리플로 달아주시거나 전화로 연락해주면 검토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SNS를 시정에 적극 활용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보 공개도 눈길을 끕니다. 이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 메르스 현황, 걱정마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지역의 메르스 관련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4일 오전에도 '8시 현재 성남시 메르스 현황'이라는 글을 통해 메르스 환자와 병원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위험성이 크진 않으나 만약을 대비해 성남 관내 다중집합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485건이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전하며 "대한민국 정부, 폐업 절차를 밟고 있습니까?"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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