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확인된 사람만 1500여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4일 밤까지 확인된 사람만 1,565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숫자는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사람 수일 뿐이다.
A씨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다. 이 환자는 28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29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서울시는 A씨가 27일 14번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이후 근무하는 병원으로부터 "환자를 더이상 진료하지 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힘)
하지만 메르스 의심환자로 자택격리를 통보받고도 A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모 재건축 조합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건물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재건축 조합원 1,565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A씨가 뒷줄에 30분쯤 앉아 있다가 총회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조합원 총회에만 참석한 것은 아니다.
A씨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30일 오전 자신이 근무하는 대형병원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날 병원 심포지엄 행사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A씨는 31일 기침·가래, 고열이 심해졌지만, 전날에 이어 열린 병원 심포지엄에 다시 참석했다. 연이틀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이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원 측에 심포지엄 참석자를 파악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A씨는 집단 군중이 모이는 조합원 총회와 심포지엄 외에도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이에 따라 A씨가 격리기간 중 만난 접촉자는 조합원 총회참석자 1,565명외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을 추가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A씨의 동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A씨가 만난 사람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명단을 확보했다. 시는 행정력을 동원해 조합원 총회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메르스 환자의사 A씨의 참석 사실을 통보 중이다.
서울시는 동시에 조합원 총회 참석자들에게 자발적으로 가택격리 조치를 취해줄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의사 A씨 동선과 관련된 시민들은 가택 격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또 이번 사태가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5일 서울시 부구청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대형병원에 대해서는 접촉자 모두를 조사해 격리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