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과 간호사가 '수퍼 감염' 불렀다?

당국, 평택성모병원 실명 공개…문고리 등에서 RNA 다수 발견

보건당국은 28명의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에어컨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을 비롯한 민관합동TF 관계자들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에어컨 필터에서 RNA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며 "이를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먼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뒤 "메르스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15~29일 시기에 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복지부나 경기도 콜센터로 신고해달라"며 전수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당국은 평택성모병원에서 28명의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2명의 간호사를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여기서 감염된 환자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병원에서도 전파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 장관은 "따라서 이 병원에서의 밀접 접촉자뿐 아니라 간접 접촉자도 감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기 경보의 '경계' 단계로의 격상 여부에 대해선 "현재도 상당히 진전된 주의로 보면 된다"며 "경계로 격상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고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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