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4번 환자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노출됐던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밀접한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은 높고, 좌석 바로 앞이나 뒷좌석은 2미터라는 물리적 거리 안에 들어온다"며 "평택성모병원을 공개하고 이용했던 방문객을 찾듯이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밝힌 14번 환자의 동선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13~19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최초 메르스 감염자인 1번 환자(68)에게 감염됐다.
20일 퇴원했던 14번 환자는 다음날 고열 증세를 보여 재입원했고, 25일부터 사흘간 당초 알려지지 않았던 경기도의 또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그럼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27일 서울을 찾았다가 호흡곤란으로 구급차를 탔고, D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고 격리조치된 후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14번 환자가 서울로 향하면서 대중교통인 시외버스를 탔기 때문에 버스 탑승객을 상대로 한 대규모 3차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3차 감염을 일으킨 또다른 확진자인 16번(40) 환자와 비교해봐도, 14번 환자의 감염 유발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D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만 해도 14번 환자를 직접 진찰한 게 아니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반장은 "여러 조건이 맞으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최장 48시간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며 "(시간에 따라) 위험도의 우선 순위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활발하게 바이러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동안만 실질적인 위험 노출 기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말'(droplet) 형태로 몸 밖에 나온 바이러스가 표면에 붙거나 바닥에 떨어져 수분이 마른 채 '비말핵'(droplet nuclei) 형태가 되면 실질적으로 감염을 일으키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권 반장은 "당시 동행 탑승객들은 좀더 명확하게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에라도 동선을 알리고 탑승객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