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변이' 여부 공개, 왜 뜸들이나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이 1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윤성호 기자)
보건당국이 국내에 유입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결과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보건당국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빠르면 하루 뒤인 5일 조사 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입장을 번복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5일 유전자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실험실 등에 바이러스 가검물을 보내 변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한 군데가 유전자 분석을 끝냈다 해도, 다른 기관 분석 결과와 비교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립보건연구원이 분석을 거의 끝내가고 있는 상황이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국내 전문가들 및 민관합동TF에서 분석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필요성도 있으니 그 절차까지 거친 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즉 해외 기관 등의 분석이 모두 완료된 뒤 결과들을 종합해서 검토해야 하고, 또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체 평가 절차를 거친 뒤에야 발표하겠다는 얘기다.

메르스가 국내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전파되다보니 해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러스가 높은 감염력을 획득한 변종으로 변이했을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조해 합동평가단을 꾸려, 국내 메르스 진행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의 메르스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빨리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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