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에 대한 메르스 전염 가능성을 지난달 29일 처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송 원장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평택굿모닝병원에서 폐렴으로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4번 환자를 상대로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폐렴과 관련된 증상만 있었고 중동에 여행을 다녀오거나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전력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7~28일 응급실에서 항생제 치료를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가 평택굿모닝 병원 이전에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 1번(68) 환자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지난달 29일.
곧바로 병원 측은 이날 밤 9시5분쯤 14번 환자를 응급실 내 음압시설이 갖춰진 격리병실로 옮겼다.
하지만 이미 27일부터 29일까지 14번 환자에 노출된 인원은 893명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보호자 등 모두 17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재훈 병원장은 "메르스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및 합동대책본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며 "현재 병원은 일반 환자들에 대한 외래·입원·수술·검사 등이 정상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염내과 전문의인 송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경미한 증세만 보인다"며 "철저한 검사로 양성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지 메르스가 위험한 병이라는 인식에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