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방역 불신 '팽배'…속타는 영화계

지난 6일 오후 서울 문정동에 있는 CGV 송파점이 토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진욱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국내 영화계도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영화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을 맡은 NEW는 최근 개봉일을 10일(수)에서 24일(수)로 2주 연기했다.

NEW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고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각각 8일로 예정됐던 '평택 2함대 서해수호자 뱃지 수여식 및 해군 시사회'와 '메가박스 코엑스. VIP 시사회'도 전격 취소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도 급격히 줄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토요일(6일)의 매출액은 58억 3886만 8191원, 관객수는 68만 76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토요일(30일) 대비 매출액은 17%가량, 관객수는 약 20%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메르스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영화 관객이 줄어들자 대형 멀티플렉스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지점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지난 목요일 이후 긴급 방역 소독을 하도록 조치했다. 스태프들이 투명 마스크를 쓰고 관객을 응대하도록 하는 등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국무총리대행 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메르스 대응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메르스가 지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단계가 아닌 병원 내 제한된 범위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6곳과 경유한 18곳 등 24곳의 병원 이름을 전면 공개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과 '초기 대응 실패'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책을 불신하고 있어 한국 영화계의 고민은 앞으로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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