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7일 "삼성서울병원에 의한 2차 유행이 시작해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6~8일 환자들이 추가로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 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달 27~29일에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다"며 "가장 빈도가 높은 잠복기인 5~7일을 계산해보면 6~8일을 지나 계속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당국이 작성한 메르스 유행곡선 자료에 따르면, 마치 쌍봉낙타의 혹부리 2개가 나란히 있듯이 2차례의 메르스 발병 유행시기가 나타난다.
1번 환자에 의해 메르스에 전염됐던 환자들이 잠복기를 지나자 지난달 19~25일에 집단 발병한 게 첫번째 혹부리다.
이후 14번, 16번 환자에 의해 전염된 환자들에게 다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집중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며 두번째 혹부리를 형성했단 얘기다.
브리핑에 참석한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첫 환자가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노출시켰다"며 "2~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서 환자들이 며칠새 집중적으로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환자가 병원체를 퍼뜨렸던 기간과 잠복기까지 끝나면 첫 번째 유행곡선이 수그러든다"며 "그 사이에 다른 환자 때문에 다시 (병원체가) 노출되면 또 다른 유행곡선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발현돼도 병원을 찾는 시기는 다를 수 있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다만 두 번째 유행의 끝자락이 길게 늘어질지, 뚝 떨어질지 현재로선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