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朴 대통령, 메르스 사태에 외국 순방은 무책임"

"제3자처럼 쓰는 유체이탈 화법이 국민 화 돋워"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4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대해 "지금 메르스 국면에 최고지도자가 외국 순방길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정보 통제 등으로 인해서 주변 국가에게 크게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데 질병퇴치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국제적으로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일까지가 고비라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국면에 가뜩이나 지금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과 메르스 사태를 비교하며 "늑장대응, 뒷북대응, 양치기 정부 때문에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이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정말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우연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국민들의 불신이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메르스 발생 14일이 지나서 대통령 주재 첫 점검회의를 연 데 대해서도 "그때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었는데 국민이 불안해하니까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그쳤다"며 "마치 제3자처럼 쓰는 유체이탈 화법이 국민들의 화를 더 돋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이 통합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9월 정도에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보정당 건설에 정동영 전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함께 할 것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천 의원에 대해서는 "통합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야권 혁신을 위한 협력 관계는 가능하다"라고 답한 반면,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모임 내에서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원내대표 임기를 이틀 남긴 심 원내대표는 다음달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원내대표직을 마치고 이 엄중한 시기에 책임을 다하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를 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심 원내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대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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