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보안요원, 마스크 쓴 확진 환자 곁에 있다 '감염'

(사진=박종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서울아산병원에서 92번째 환자가 나왔다.

해당 환자는 이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일하는 보안요원으로 지난 1일 사망한 6번째 환자(71)와 접촉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6번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때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6분.


6번 환자는 마스크를 쓰고 구급차 간이 침대에 실려 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했다.

보호자가 접수를 하러 간 사이, 응급실 문 앞에 서 있던 보안요원은 2~3미터 떨어져 있던 6번 환자 곁으로 가 10여분 동안 환자 곁에 머물렀다.

이후 구급 대원이 6번 환자를 응급실 바로 앞 환자 분류존(트리아제)로 이동시켰고, 6번 환자는 침대에 누워 진료를 기다렸다.

당시 트리아제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대기하며 증상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있었다.

6번 환자 보호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병원측의 설명을 듣고 오후 6시 2분 구급차를 불러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6번 환자는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일 사망했다.

◇ 보안요원, 자가 격리 중 증상 발현… 단국대 병원서 치료중

보안요원은 26일 오후 6시 근무를 마친 뒤 집으로 귀가했으며 이튿날은 비번이어서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28일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간 환자가 6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라는 사실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알려지면서 보안요원을 포함해 의사 1명과 간호사 5명 등 모두 8명이 격리됐다.

92번 환자는 이후 출근하지 않은 채로 28일 자가용으로 충남 공주로 내려가, 공주보건소 관리 하에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8일 증상이 나타났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현재 국가지정병원인 단국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측은 "6번째 환자는 병원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92번째 환자인 보안요원도 병원 내에서 치료를 받다 감염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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