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억울해!"…여의도성모·아산병원 반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나온 병원으로 9일 공개된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정부 발표에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당국이 이날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분류한 88번 환자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우리 병원에서 감염된 게 아니다'라는 반론을 폈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88번 환자는 적어도 함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보안요원과 발생시점과 장소를 동일선상에서 봐야한다"면서 "우리 병원으로 왔을 때 이미 감염된 상태였지, 병원에 와서 감염된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88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뒤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등을 거쳐 국가지정 격리병동으로 옮겨졌다가 지난 1일 사망한 6번 환자의 사위다.


6번 환자와 함께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가 잠시 머문 뒤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동해 28일 오전 6번 환자가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지면서 더 이상 여의도성모병원에는 머무르지 않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6번 환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병원 내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 1,2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안 그래도 앞서 병원명단 공개 전부터 SNS 등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치렀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6번 환자와 접촉한 보안요원(92번 환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이날 발표된 서울아산병원 측도 "응급실 안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비춰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의 경우 2중 문 구조로 돼 있는데 응급실 내부가 아닌 환자를 분류하는 공간에서 보안요원과 접촉했을 뿐"이라며 "환자가 머문 게 총 28분이고, 보안요원 등과 접촉한 것도 10분 남짓"이라고 말했다.

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측은 보건당국에서 통보를 받고 해당 보안요원을 비롯해 8명을 즉각 자가 격리 조치해 응급실 내 오염은 없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는 "88번 환자는 6번 환자와 계속 같이 지내면서 감염됐기 때문에 감염시점을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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