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은행들 "메르스 파동, 단기 충격에 그칠 것"

모건 스탠리, 메르스 영향으로 올 성장률 0.15% 하락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대응 단계를 '주의'로 유지키로 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광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신용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최근의 메르스 파동으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9일 보고서를 통해 한달 내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후 소비심리가 즉각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소매판매는 6월 10%, 요식업 6월 15%, 관광업 6~7월 20% 위축되면서 2~3분기 GDP 성장률은 0.5%, 올해 전체로는 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메르스 사태가 관광 성수기 예약시즌에다 내수회복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해 소비심리가 재차 위축될 경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의 사스 때처럼 메르스가 3개월간 지속된다면 2~3분기 성장률은 3% 포인트, 올해 전체 성장률은 0.8%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기심리 위축으로 부동산과 제조업생산 등 여타 부문에 미치는 잠재적 손실까지 포함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투자은행들은 한국의 메르스 파동이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소비심리 회복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와 시티그룹은 메르스 감염이 아직 병원에 한정된 점 등을 들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보면서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티그룹은 지난 2003년 4월 사스 2009년 5월 신종플루의 최초 발발 후 코스피와 관광 관련 주식가격이 3개월 후 각각 4~26%, 16~24%씩 상승했다고 지적하면서 증시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메르스로 인해 우리나라의 관광업이 올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광업의 성장률 기여도를 0.05%에서 -0.14%로 하향 조정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