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임신부 메르스 양성… 산부인과 병동도 불안

다른 임신부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정부가 메르스의 첫 확진환자가 나오거나 거쳐 간 병원 24곳에 이어 5곳을 추가로 공개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한 병원 관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갔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이 6개 시도 29개 의료기관으로 늘어났다. (사진=박종민 기자)
임신부 가운데 처음으로 메르스 양성 판정자가 나온 가운데 이 산모가 증상이 발현될 무렵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다른 병실 임신부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9일, 임신부 이모(40)씨에 대한 자체 검사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씨는 14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해당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지난달 27일, 급체로 응급실에 온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 시간 가량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한 이 씨는 7일 병원 산부인과 1인실에 입원했으며, 다음날인 8일 오후 3시와 4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의료진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다.

의료진은 이날 오후 6시 이 씨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9일 오전 메르스 양성 반응을 확인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확진 검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병원측은 "9일 오후 5시 현재 환자의 체온은 정상이며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씨가 입원한 병동이 산부인과였다는 점이다.

이 씨는 입원 당시 1인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환풍구나 의료진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병실의 산모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메르스 치료약이 없는 데다 임신부에게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어 긴장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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