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메르스 대처 비난 거세지자 박 대통령 방미 연기"

(사진=청와대 제공)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한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연기했다고 유력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가 메르스 최초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한국이) 메르스 최대 발병국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정부를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로 충격받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려 했다"면서도 "메르스 환자가 지난 2주간 계속해서 증가했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박 대통령의 결정은 세월호 참사 때부터 쏟아지던 비판에 이어, 정부의 메르스 대처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1주기 때 남미를 방문해 큰 비난을 받았던 사실도 소개했다.

AFP 통신은 "메르스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나 대중들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방미를 연기했다"며 "보건 당국의 느린 대응 탓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한국인들이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신뢰하지 못한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여전히 여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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