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경기지방경찰청 산하 평택경찰서 이모 경사(35)가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증세가 악화돼 수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최종적으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찰관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스대책본부는 이 경사에 대해 정확한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경사는 지난 1일 새벽 1시쯤 당직 근무를 서다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져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인 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앞서 이 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1일 박애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담당 의사는 관할 보건소에 이 경사를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 경사는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지만 3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재차 이뤄진 두 차례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것.
결국 이 경사에 대한 메르스 판정 혼선으로 경찰 내 메르스 확산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경찰은 이 경사가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직후 사무실을 함께 쓰는 수사팀 9명을 하루간 휴무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사는 처음 증상이 나타난 이후 계속 병가를 내 다른 직원이나 조사 대상자 등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평택경찰서는 이 경사가 속한 수사팀 등 2개 팀 9명을 다시 휴무조치하고, 보건당국에 자문을 얻어 추후 수사팀의 휴무기간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