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울 이랜드, K리그 챌린지 '2강' 체제로?

전체 일정 1/3 소화한 가운데 무서운 상승세로 상위권 점령

K리그 챌린지가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1강'이라 불렸던 상주 상무. 그리고 창단 첫 해 1부리그로 승격을 공식 목표로 내걸었던 '막내' 서울 이랜드 FC가 주인공이다.

상주의 변함없이 안정적인 전력은 올 시즌도 K리그 챌린지에서 통했다. 그리고 김영광과 김재성, 조원희 등 전직 국가대표에 주민규 등 알짜 선수를 다수 보유한 서울 이랜드 역시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무섭게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상주와 서울 이랜드의 상승세와 달리 시즌 초반 상위권 순위를 차지했던 수원FC(승점23)와 대구FC(승점22)가 최근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서서히 중위권으로 밀려나며 '2강' 체제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K리그 챌린지 '1강' 상주 상무는 가을이면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 등 일부 주축선수들이 전역하는 만큼 전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 시즌의 최대 고민이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잘 나가는 상주, '과속'이 필요해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된 상주 상무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의 '1강'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한 끝에 지난 10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상주의 선두 비결은 많이 넣고, 적게 실점하는 경기력이다. 올 시즌 상주는 14경기에서 11개 팀 중 가장 많은 37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2.64골을 기록 중이다. 반면 실점은 19골(경기당 평균 1.36골)로 11개 팀 가운데 중위권 수준이다.

다만 상주는 매년 가을이 되면 전역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올 시즌에도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비롯해 미드필더 권순형, 서상민, 수비수 최호정, 골키퍼 김근배 등 쏠쏠한 활약을 하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 전역자들의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2013년에도 같은 상황 속에 승격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만큼 상주는 최대한 많은 승점을 일찌감치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K리그 '막내' 서울 이랜드 FC는 K리그 챌린지 신기록인 7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공격수 주민규(왼쪽 첫 번째)를 앞세운 막강 화력으로 창단 첫 해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막내지만 괜찮아, 적응이 빠르니까

서울 이랜드의 올 시즌 목표는 승격이다.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K리그 클래식 어느 팀보다 뒤지지 않을 수준으로 맞춘 서울 이랜드의 눈은 이미 K리그 챌린지 이상을 향하고 있다.

새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4무1패로 주춤했던 성적도 5월 이후부터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7승1패로 무섭게 달라졌다. 서울 이랜드 역시 상주와 마찬가지로 많은 골을 넣고 적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31골로 득점은 상주보다 적지만 실점은 17골로 리그 내 최저 수준이다.

무엇보다 서울 이랜드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은 공격수 주민규다.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던 주민규는 마틴 레니 감독의 든든한 신뢰 아래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첫해부터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7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어느새 K리그 챌린지 득점 선두(12골)까지 차지했다.

서울 이랜드는 시즌 초반의 부진에 뒤늦게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선두 상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차는 7점이다. 이 분위기라면 서울 이랜드가 상주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승격 경쟁? 결국은 1위 싸움

올 시즌 11개 팀이 참가하는 K리그 챌린지는 팀당 40경기씩 총 44라운드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K리그 챌린지는 1위 팀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고, 2위부터 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을 노린다.

3위와 4위가 3위 팀 홈 경기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치러 승리 팀이 2위 팀과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이 경기가 90분 내 무승부로 끝날 경우 2위 팀이 최종적으로 K리그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승격팀 돌풍'을 선보이는 광주FC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4위에서 승격까지 무서운 저력을 선보였지만 1위로 일찌감치 승격을 확정하는 것이 모든 팀의 목표다. 2015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상주와 서울 이랜드의 '2강' 체제가 시작된 K리그 챌린지의 승격 전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