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1.5% 시대 개막… 은행들 금리인하 '눈치작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1.5% 시대를 개막함에 따라 금융권이 예·적금 금리 인하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은행은 예·적금 금리 변경시 홈페이지에 이를 고지하도록 하게 돼 있어 타 은행의 동향을 살피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먼저 내리면 고객과 여론으로부터 '이익에 눈먼 나쁜 은행'이란 이미지를 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일주일만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말과 올해 1~2월에 시장금리 인하를 이유로 예·적금 금리를 낮춘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추가로 떨어뜨렸다. 이 때문에 당시 금융권이 예대마진을 보전하기 위한 꼼수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위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오는 수익을 뜻하는 은행의 예대마진은 이자수익과 직결된다. 즉, 예·적금 금리는 되도록 빨리 내리고, 대출 금리는 최대한 늦게 인하하는 것이 은행의 수익을 높여주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기준금리 인하 때마다 제기됐다.

11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 3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4월 한국SC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 상환식) 평균금리는 2.90%로 3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은행은 0.09%포인트 떨어진 2.95%, 하나은행은 0.1%포인트 하락한 2.96%를 나타났다. 우리은행 역시 3월(3.13%)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2.99%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국민은행은 3월 3.29%에서 4월 3.10%로 0.19%포인트 떨어져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3월과 같은 3.00%를 유지했다.

이와함께 금융권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신용도 등에 따라 기본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올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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