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장기화 경제 '치명타'… 3개월에 사회적 비용 '20조'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 8월까지 가면 격리자 2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메르스의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메르스 사태가 8월말까지 3개월 가량 지속할 경우 사회적 비용이 20조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한 달 이내인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 425억원, 7월 말 끝나면 9조 3,377억원에 달하고 3개월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 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나리오별 연평균 국내총생산은 각각 0.26%, 0.61%, 1.31%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가 8월까지 이어지면 국내 경제 상황은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든다.

(사진=한경연 제공)
격리자 수가 2만여명이 넘고, 감염자는 648명, 이로 인한 노동 손실액이 610억원에 달하고 물류서비스나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는 60%가 감소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소비와 투자,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6월말 종결되면 투자는 0.7%, 소비는 0.25%, 수출은 0.39% 감소에 그치지만 7월말까지 가면 투자는 1.61%, 소비는 0.57%, 수출은 0.91% 감소하며, 8월말까지 지속되면 투자와 소비는 3.46%와 1.23%, 수출은 1.98% 줄어들 것으로 우려섞인 전망을 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우리 사회의 지나친 불안감이 비칠 경우 해외투자자나 우리 수출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터넷 등을 통해 괴담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등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차분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권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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