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여자축구, 브라질 위협한 공세 필요

지난 브라질과 조별예선 1차전에서 지소연(오른쪽)이 홀로 버틴 '윤덕여호'에게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박은선(왼쪽)의 복귀가 필요하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어떤 대회에서든 누구든 첫 경기에서 100%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12년 만에 밟은 여자 월드컵 무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졌다. 브라질은 E조 최강 팀으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실수로 인해 2골을 내줬기에 아쉬움은 컸다.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실수가 없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한국 여자축구가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첫 경기의 긴장감을 이제 내려놓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상대는 코스타리카. 오는 14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열린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1승 제물로 여기고 캐나다 땅을 밟았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는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의 공격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여자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에 도전하는 '윤덕여호'는 브라질을 당황하게 했던 공세를 코스타리카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이어가야 승리뿐 아니라 16강 진출도 노릴 수 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야후스포츠'는 한국-브라질전이 끝난 뒤 브라질의 경기력이 예상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한국은 두 번째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소극적이었다.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막판 30분 동안 브라질을 몰아붙인 한국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평을 남겼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후반전에 '지메시' 지소연과 공격수 전가을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수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격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전을 통해 드러난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 압박이 강하면 상대적으로 수비의 뒷공간이 열릴 수 있는만큼 침착하면서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간판 공격수 박은선의 출전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박은선은 발목 부상의 여파 탓에 브라질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 전까지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된다면 승부처가 될 후반전 어느 시점에 전격 교체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 12년 만에 다시 잡은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첫 승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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