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과 관련돼 추가로 발생한 115번 환자(77·여)는 응급실에 들른 적이 없는 정형외과 외래환자다.
12일까지 삼성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는 모두 58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5월 27일 14번 환자와 응급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893명을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893명에는 문병자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속속 드러났다.
지방정부에서 첫 봉쇄조치를 내린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로 밝혀진 98번 환자(58·남)는 삼성병원 응급실에 지인을 병문안 하러 들렀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전북 김제와 강원도 원주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모두 격리대상 제외자였다.
문제의 115번 환자는 5월 27일 오후 2시께 무릎 쪽 관절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이 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료 전 방사선 촬영을 했다.
병원측은 "115번 환자가 영상 검사 뒤 응급실 구역의 화장실을 방문했고 이때 14번 환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115번 환자의 감염경로 미스터리는 3가지로 추론되고 있다. 첫째는 방사선실 기기를 통한 접촉, 둘째 의료진 전파, 셋째 공기감염 가능성이다.
115번 환자가 만약 공기감염을 통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면 2015년 한국의 메르스 역사는 다시 기술돼야 할 만큼 폭발성을 갖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공기감염을 통한 환자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모두 병원간 감염을 통해 메르스 전파가 이뤄져 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15번 환자에 대한 감염 경로 조사는 질병관리본부와 삼성서울병원이 맡고 있다"며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아직까지 통보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115번 환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우 민감한 감염경로 때문에 115번 환자에 대한 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