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의화 의장 중재안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불만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야당의 강경파는 중재안을 받아들여 봐야 청와대가 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접점 마련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2일, 새누리당 전현직 대변인단 모임인 '말글회' 행사에 앞서 취재기자들과 만나 "원래 약속은 (야당이) 오늘 9시 최고위와 10시 의원총회에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대로 가가 되든 부가 되든 오늘 오후에 이송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야당이 월요일에 의총을 다시 하겠다고 하니 월요일 저녁때까지 기다려 주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그러나 "그날 또 이러쿵 저러쿵 하면 그때 단언을 내리려고 한다"며 "내가 맨날끌려 다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석현 부의장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설득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입장이 강한 의원들이 주로 발언했다"면서 "주로 개정안에 손을 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것에 대해 무리한 억압적 행동이기 때문에 법안을 수정하거나 의장이 기간을 연장하면서 이송하지 않는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의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동원해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5일 오전 11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법 관련 등 현안 논의가 있으니 지역일정 등을 조정해 참석해 달라며 의총을 소집했다.
이렇게 국회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의 송부를 미루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총을 다시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함에 따라 국회법 파동은 오는 15일 야당의 의원총회 이후 방향이 잡히게 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로 국회법 개정안에 강제성이 없다고 인정하지 않는한 달라질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의장중재안을 받아들이려던 야당은 발끈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많은 않다.
특히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려는 입장인 이종걸 원내대표측과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 의원들은 중재안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텐데 중재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회법 개정안은 15일 열리는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나오는 청와대의 입장과 이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의 반응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