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45번(37) 환자가 지난 5일과 6일 76번(77·여)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145번 환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구급차 운전사인 133번 환자와 함께 76번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76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 구급차를 이용했다.
이에 따라 구급차가 메르스 확산의 주요 경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구급차라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병원과 병원을 연결시켜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노출, 그것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기 때문에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선으로 일단 봐야 한다"고 말했다.
133번 환자와 145번 환자는 76번 환자 이송 당시 수술용 마스크는 착용했으나 장갑은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76번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가 아닌 골절 환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송했기 때문에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6번 환자의 확진 통보 이후 구급차에 대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완료했고, 그 이후부터는 구급차 운전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두 환자의 휴대전화를 추적한 결과 76번 환자 이후 특별한 이동경로가 없어, 다른 환자들을 추가로 이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76번 환자의 이송 후인 지난 7일부터 자가 격리 조치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가족 외에는 추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차 환자 이송과 관련한 운영 지침 유무에 대해서는 "지침이 119구급대나 사설구급대에 배포된 적이 있다"면서 "한 번 더 강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