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5일 오전 메르스 확진자가 5명 늘어나 총 150명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확진자들은 146번(55), 147번(46·여), 148번(39·여), 149번(84·여), 150번(44) 환자들이다.
146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9번 환자는 지난달 22~28일 대청병원 응급실에서 각각 14번 환자와 16번 환자에게 감염된 3차 감염자들이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모두 4차 감염자인데다 각자 다른 3차 감염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14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던 123번(65) 환자와 지난 8일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체류했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48번 환자는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감염돼 지난 3일 숨진 후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은 36번(82) 환자에게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했던 의료진으로 밝혀졌다.
150번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75·여) 환자와 같은 병실에 체류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적됐다.
이처럼 4차 감염을 통한 메르스 3차 유행을 유발할 것으로 지목되는 환자는 대략 9명으로 압축된다.
이른바 '제3의 수퍼전파자' 그룹으로 55번(36), 76번, 89번(59), 90번(62), 98번(58), 115번(77·여), 131번(59),137번(55), 143번(41) 환자들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세자릿 수 이상의 격리대상자를 유발한 공통점을 갖는다.
우선 150번 환자의 감염경로로 지목된 76번 환자는 지난 5, 6일 이틀에 걸쳐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전전하며 약 400명 가까이 접촉했다.
특히 이 환자를 이송했던 민간 구급차 운전사인 133번(70) 환자와 구급차 이송요원 145번(37) 환자가 잇따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차 감염이자 병원 밖 감염이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이 환자의 동선에서 3차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두번째로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143번 환자는 지난 2일 첫 발열 증상을 보인 이후 지역병원 4곳을 5차례에 걸쳐 방문했다.
특히 좋은강안병원에는 무려 닷새나 일반 병실에 입원한 바람에 이 환자와 관련된 격리자만 700여명을 넘어섰다.
131번 환자는 경북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의 특이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환자는 경주와 포항의 병원 4곳, 약국 3곳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증상이 발현된 후로도 5일 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첫 봉쇄조치를 내린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에 자신도 모르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98번 환자와 관련해서도 250여명이 격리조치를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뒤 몸에 이상을 느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동네병원을 찾았고, 4일부터 8일까지는 메디힐 병원에서 응급실과 병동에서 일반 치료를 받았다.
이 외에도 55번(경기 부천) 89번(전북 김제), 90번(대전), 115번(경남 창원) 환자들이 각 지역에서 생활하며 100~500여명의 격리대상자가 발생해 전국 곳곳에서 메르스 3차 유행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1차 유행이 발생했던 평택성모병원, 2차 유행이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 사례와 달리 3차 유행은 진원지를 특정할 수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