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확산' 부산지역 학교 첫 휴업 돌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부산지역에도 유치원, 초등, 중등학교 41곳이 15일 처음으로 휴업에 돌입했다.

최근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해운대, 수영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지자 시교육청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교육청 메르스 대책본부는 14일 오후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43번 환자 이동 경로에 있는 수영·광안·민락·호암·망미·배산·광남·대남·용소·민안·남천 등 11개 초등학교와 남천·수영·한바다·동아·동수영 등 5개 중학교가 15일부터 사흘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4개 중학교는 지난 14일 오후 9시 이후에 휴업을 전격 결정했다.


또 주변 유치원 25곳도 휴업하기로 했다.

해운대·남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에서 휴업하는 유치원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밖에 휴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143번 환자가 거쳐 간 병·의원을 다녀왔거나 그런 부모를 둔 학생에 대해 등교중지를 통보한 학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업을 하지 않은 동부산권 초,중,고교에 학부모들의 문의와 휴업 요청이 빗발치면서 추가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업하는 초등학교 등지에서는 방과 후 활동이 전면 중단된다.

다만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아이 돌봄 교실은 휴업 기간에도 운영한다.

부산시교육청 메르스 대책본부는 휴업을 결정하더라도 1차 3일 이내로 하고 이후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할 경우 휴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선 학교에서 휴업 결정시 즉시 교육청 또 교육지원청 메르스 상황실로 통보하는 등 ‘메르스 학교 대응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했다.

대책본부는 15일부터 휴업을 결정한 학교 현황과 일선 학교의 메르스 대응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SNS 등을 통해 학생, 학부모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또 14일 시내 모든 학교에서 긴급 소독작업을 하도록 했으며 15일부터 학생, 교직원은 물론 외부 강사 등 모든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간 망미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전격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에서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관계당국에서 파악한 수보다 더 많은 접촉자가 나올 수 있는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며 "비상상황이니 만큼 비상한 자세로 대응해 학생과 학교를 지켜내도록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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