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판정, 격리해제자도 추적관리해야"

지금은 꺼진불도 다시 봐야할 시기

- 삼성서울병원발 환자 늘어나는 양상.
- 종식가능성 대비했지만 현재는 안개속.
- 이송요원 감염관리에서 배제, 경악할 상황.
- 통보 없어도 검사 요구 했어야. 직원교육 안 돼.
- 확진판정 받은 응급실 체류자가 삼성병원 의사?
- 삼성과 보건당국이 협의 후 발표 늦췄을 것.
- 완치자 혈장 치료법, 아직 대규모 연구 결과 없어.

(자료사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15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 정관용> 메르스 사태, 오늘의 상황 점검해봅니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맡고 계시고요.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입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삼성서울병원 관련해서 접촉관리자 4,075명, 기존격리자 5,216명 합치면 1만명에 육박하는데 그러면 삼성 관련된 4,075명은 전부 새로 나온 겁니까?

◆ 이재갑> 기존에 노출됐던 분 중에서 추가로 이송을 하시던 분이 확진되고 또 의사 분 한 분이 확진 추가됐잖아요. 그러면서 연장되는 부분도 일부 있을 거고요. 또 일부는 새롭게. 그 두 분의 동선을 확인해서 추가된 분들이 많습니다.

◇ 정관용> 아, 추가된 숫자가 그러니까 갑자기 몇 천명이 늘어난 것은 맞는 거죠?

◆ 이재갑> 네, 맞습니다. 한 분이 병동 여러 군데를 다녔기 때문에요. 그래서 훨씬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기존에는 격리대상자가 5,000명 좀 넘는다고 했는데 갑자기 1만명 가까이 된 거죠? 결론적으로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지금 말씀해 주신 삼성서울병원의 그 이송요원 그 다음에 의사, 이런 사람들이 열이나 이런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일이나 일주일 이상 정상근무를 했다, 이게 나중에 밝혀지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 이재갑> 그렇죠. 상황이 그러면서 너무 커졌고 저희도 삼성발 환자발생이 줄어들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종식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지금 전혀 완전히 안갯속에 갇히게 된 꼴이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그 메르스에 걸린 환자를 이송한 요원 그리고 또 그런 환자들을 진찰한 의사, 이런 사람들이 왜 밀접접촉자 관리에서 빠졌습니까? 이거야말로 정말 잘 이해가 안 돼요.

◆ 이재갑> 그러게 말입니다. 그 상황이 밝혀지고 나서 저희도 사실 경악을 했고요. 게다가 이후에 환자이송을 계속 했었던 것으로 얘기를 들어서…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재갑> 저희도 되게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 정관용> 그거는 정부가 책임져야 돼요? 삼성서울병원이 책임져야 돼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재갑> 그래서 어제 바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바로 사과를 하고 책임지겠다고 얘기를 하긴 했는데 무슨 책임진다고 해결될 문제들도 아니잖아요. 또 그중에 사망할 수도 있는 환자들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요. 일단 발생한 상황이니까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지금은 사실 더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물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재갑 교수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정말 관리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빠졌다?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사람들이 확진으로 판정 났다?

◆ 이재갑> 그리고 게다가 관리자들이 빠졌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그 당시에 응급실에서 근무한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근무자들이. 그러니까 본인이 증상이 발생했으면 바로 자기가 그 노출자 통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병원 측에 얘기를 해서 검사에 들어갔어야 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갑> 그러니까 이건 직원교육도 잘 안 됐다는 얘기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점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이고.
동시에 삼성서울병원한테만 그런 걸 그냥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맡겨둔 보건당국도 책임을 면할 수가 없고, 그렇죠?

◆ 이재갑> 아, 그렇죠. 당연히 그거는 확인해서 빠진 사람 없는지 정말 지금 꺼진 불로 다시 봐야 되는 정말 섬세함을 보여야 되는 시기거든요. 환자들의 생명과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해서 이것도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인데 지난 6일이니까 벌써 한참 전에 확진판정 받은 62번 환자, 오늘에서야 삼성서울병원 의사란 사실이 지금 애매하게 밝혀졌는데요. 보건당국이 매일매일 브리핑을 하는데 이 환자에 대한 브리핑 내용은 응급실 체류자라고 표현했다는 거예요.

◆ 이재갑> 네.

◇ 정관용> 그건 무슨 뜻입니까, 응급실 체류자라는 건?

◆ 이재갑> 사실은 의사선생님들이 응급실에 가서 진료를 하게 되잖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재갑> 그러니까 거기에서 아마 응급실에 노출됐다고 얘기가 되는 것 같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의사란 얘기죠?

◆ 이재갑> 네, 그렇죠. 의사인데 노출이 된 건데 사실은 삼성병원 의사라고 기술이 돼 있었어야 되는 상황이기는 하죠.

◇ 정관용> 왜 그렇게 발표를 안 하고 응급실 체류자라고 발표했을까요?

◆ 이재갑> 그 부분은 삼성의료원에 물어보시는 게 답인 것 같고요.

◇ 정관용> 삼성의료원에게 물어봐야 합니까, 보건당국에 물어봐야 합니까?

◆ 이재갑> 양쪽에 다 물어봐야죠. 사실 이 책임에 대해서는 양쪽에서 분명히 협의를 해서 그 부분이 진행됐기 때문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궁금증을 풀려 했는데 지금 못 풀고 있는 게 몇 가지가 있어요. 전부 다 삼성서울병원 관련입니다. 마지막까지 좀 봐야 되겠고 기저질환이 없는 분들은 그동안 괜찮다 했는데 사망하신 분 가운데 그런 분들이 막 나왔어요. 그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이재갑> 일단 사실은 저희가 처음부터 말씀드렸던 고령환자가 다 고위험군에 해당됩니다. 60세 이상의 고령환자 자체도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에 해당되고요. 거기에 만성질환이 있으면 더 위험하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게 맞습니다.

◇ 정관용> 고령환자였다, 기저질환은 없었지만 고령환자였다?

◆ 이재갑> 네.

◇ 정관용> 그 다음에 또 젊은 분들은 안전하다 했는데 지금 기저질환이 없는 38세 확진자, 35세 평택경찰관, 두 사람 다 상태가 위중하다고요. 이분들은 그런데 고령환자도 아니지 않습니까?

◆ 이재갑> 그래서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기는 하거든요. 이 부분이 사스 때도 그렇고 그다음에 중동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발생을 했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데 그 부분이 왜 어떤 사람은 진행하고 어떤 사람은 안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가 되어 있지 않거든요. 일부 환자들이 중증, 그게 이제 면역반응 자체가 오히려 젊어서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부 환자에서 그럴 수 있겠다라는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걸 뭐 전문용어로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고 그럽니까?

◆ 이재갑> 네, 사이토카인이 이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인자거든요, 몸 안에서. 그게 일부 환자에서 이렇게 젊은 사람에서 사이토카인이 너무 과다 분비되면서 사이토카인 자체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고 피부전이나 심부전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들이 있는데요. 비슷한 사례가 신종플루 때나 사스 때도 있었거든요.

◇ 정관용> 알겠고요. 그리고 완치된 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뽑아서 치료에 쓴다는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는 좀 기대할만 합니까, 어떻습니까?

◆ 이재갑> 에볼라 때라든지 사스 때 이미 시도가 됐었던 바가 있고요. 에볼라 때도 좀 도움을 받았다라는 기록이 있고 도움을 메르스 때도 중동 사례에서도 일부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다라는 기록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딱 특정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신종감염병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정도입니다.

◇ 정관용> 아직은 모르고요?

◆ 이재갑> 그러니까 그 부분은 이제 대규모로 어떻게 연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 정관용> 지금 현재 그 혈장치료는 몇몇 환자한테 적용하고 있습니까?

◆ 이재갑> 현재 지금 두 명에게 적용됐고요. 추후에 지금 혹시 다른 중환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도 자발적으로 공유하시겠다고 되게 뜻 깊은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 정관용> 아이고, 고맙네요, 그분들…

◆ 이재갑> 그래서 그것들을 모아서 준비를 해놓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투여되는 그런 방식으로 준비 중입니다, 지금.

◇ 정관용> 현재 두 사람한테 치료제로 쓰고 있는데 그 효과는 아직은 말하기가 어렵고요?

◆ 이재갑> 네, 말하기 어려운데 사실 비교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환자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그러니까 중하긴 하지한 에크모(ECMO)로 시작할 때에 비해서는 조금 안정적이다라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 사실은 제일 큰 질문이에요. 사우디 연구팀에 의하면 흔하지는 않지만 최대 6주까지 잠복기였던 환자도 있거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검사를 했다가 음성과 양성이 막 또 뒤죽박죽 나오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 이재갑> 네, 그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2주가 지났다고 해서 또 검사해보니 음성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다 격리해제를 시키거나 또 완치판정 받아서 퇴원하거나 이런 분들이 또 증상을 나타낼 우려는 없습니까?

◆ 이재갑> 현재 그렇게 다시 재발하고 이런 환자들이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까 증상에 대한 부분에 대한 관리는 필요합니다. 퇴원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외래 다니시면서 확인을 받으셔야 되는 게 맞고요. 아직까지 그렇게 나았다가 다시 재발하거나 이런 상황은 보이지는 않고 있으니까 어떻든 간에 추적관리는 필요하다는 것은 맞습니다.

◇ 정관용> 완치됐다 하더라도 추적관리 대상이다?

◆ 이재갑> 네.

◇ 정관용> 그 다음에 2주 지났다고 해서 격리해제 되신 분, 이분들도 그냥 완전히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거죠?

◆ 이재갑> 최장잠복기를 2주로 보기는 보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조금 늘어나는 환자들도 있잖아요, 지금 발생자에서.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2주 안에 특별히 문제없으면 대부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일부 환자도 있을 수 있으니까 적어도 잠복기 끝났다고 해서 2, 3일 이내에 열이 나면 일단은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검사를 받는 게 맞기는 맞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오늘 상황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인해서 갑자기 몇 천명이 늘어났고 그분들이 늘어나게 된 원인이 되는 이송관리자 또 의사 이런 사람들이 증상 중에도 일했다고 하는 것이 지난 9일인가 이렇게 되니까 2주라고 따지면 사실 한 23, 24일 이때까지를 더 지켜봐야 되는 거죠?

◆ 이재갑> 그렇게 된 거죠, 상황이.

◇ 정관용> 참 답답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T/F팀 위원장,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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