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이송' 137번 환자…출퇴근 시간 지하철 이용

일원역에서 교대역, 서울대 입구역

137번 환자(삼성병원 환자이송)의 동선 및 접촉자 조사 결과 (사진=서울시 제공)
발열이 시작된 뒤 열흘간 일상생활을 계속해 온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 요원인 137번 메르스 확진자가 병원 출퇴근을 할 때 서울 지하철 2, 3호선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16일 메르스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137번 확진자가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환승역인 교대역을 거쳐 3호선 일원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발열이 시작된 2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5차례 정도 출퇴근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 새벽 일원역과 서울대입구역, 교대역에 대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지하철 CCTV가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시간 이용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혼잡시간이어서 137번 환자가 이용한 열차와 객차를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37번 환자와의 직간접 접촉자가 크게 늘어나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현재까지는 대중교통 수단에서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가 137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2944명에 대해 증상 조사를 한 결과 73명이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시는 증세를 보인 73명에 대해선 서울의료원을 통해 진료상담 및 필요할 경우 메르스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 중 2183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을 취했고 이 가운데 80%와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 137번 환자(55·남)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부분 폐쇄를 결정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병실로 옮기는 이송요원이다. 14번 환자가 내원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응급실에 체류했다. 6월 2일 첫 발현 후 10일만인 6월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열이 났지만 10일까지 정상 근무를 했다. 이송한 환자만 76명이다.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에게 직접 노출된 의료진도 52명이나 된다.

중환자에게 메르스 감염을 전파했을 우려가 높다. 서울시는 137번째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비정규직 2944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보라매 병원 응급실도 14일부터 임시폐쇄 됐다. 137번 환자가 5일 아들의 치료 때문에 보호자로서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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