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농민"4대강이 가뭄해결?오히려 악화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14일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가고 있다. 박종민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수와 가뭄'피해를 막겠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이 정작 가뭄극복에는 무용지물이라는 농민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농민 주경옥씨는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4대강 사업으로 우리 마을은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벼가 마르고 논바닥이 갈라지기도 하고 물 끌어오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있다"고 전했다.

주 씨는 '마을이 4대강 사업 주변이어서 혜택을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광역용수시설이 갖추어진 일부 지역만 (4대강 사업) 혜택을 보고 있다"며 "여주시로 따지면 1/10도 안되는 지역"이라고 밝힌 뒤 "(4대강에서) 최근접한 마을만 혜택을 보는 것이지 강에서 3~4킬로미터만 떨어져도 (4대강 혜택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수답은 (모가) 말라죽고 과수원도 수분공급이 안되니 크지 않는다"며 "자식이 아픈데 병원도 못가는 심정, 병원은 저기 보이는데 돈이 없어서 못가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상태로는 비가 70~80밀리미터 이상 와야 해갈이 된다"며 "비가 안오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