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인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16일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달군 데 이어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그러나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인 미얀마는 라오스(175위)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된 만큼 우리 대표팀(58위)의 다득점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실제 대표팀은 수차례 필드 골 찬스에서 골키퍼 정면에 슛을 안겨주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15분까진 상당히 좋았는데 3차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팀이 좀 긴장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그 순간부터 실수가 나오며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평가전과 달리 월드컵 예선무대란 공식무대니 선수들이 긴장한 탓일 수 있다"면서 "올해만 해도 9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수비라인은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출전할 8월 동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핑계 삼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올림픽팀의 가능성 있는 선수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최대한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리겠다"고 제시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캘린더'에 속하지 않아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하기 어렵다.
그는 이어 "매주 K리그 경기를 보며 많은 선수를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