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유언비어, '참외주문 명단이 확진자 명단으로'

위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자료사진)
대구에서도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확인되지도 않은 유언비어마저 난무하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자 SNS가 요동치며 온종일 관련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때 대구지역 메르스 확진 환자의 명단이라며 이름과 주소,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참외 주문자 명단이 메르스 확진자 명단으로 둔갑한 것이었다.

이 명단을 돌린 30대 주부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SNS를 통해 확진자 아들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모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소문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대구지역에는 메르스로 인해 휴업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데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휴업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16일부터 교육청으로 해당 학교의 휴업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확진 환자의 아들이 1차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자가 격리되고 있는 만큼, 현재 대구지역 모든 학교가 정상적으로 수업하며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병원들도 온갖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 대구지역의 한 종합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져 병원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병원 간호사가 자신의 동생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해당 병원을 피하라는 글이었다.

병원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대응하고 글을 올린 사람도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미 소문은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수성구 일대 학원가도 혼란이 극심하다.

확진 환자의 아들이 다녔다는 학원이 문을 닫자 관련이 없는 학원들까지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자 당분간 문을 닫거나 환불을 해 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세 학원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대구시 의원들이 메르스로 자가 격리됐다는 소문까지 퍼져 관련자들이 해명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대구시 방역 당국은 SNS를 통해 나돌고 있는 메르스 관련 각종 정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만큼 불안감을 부추기는 유언비어 유포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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