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7일 윤병세 장관이 오는 21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과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22일 오후에는 주일 대사관 주최의 기념 리셉션과 축하공연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쉐라톤미야코 호텔에서 열리는 기념 리셉션에는 기시다 외무대신을 포함한 일본 측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의 ‘책사’로 알려진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도 리셉션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셉션 이후에는 성악가 조수미 씨가 도쿄 산토리홀에서 축하 공연을 하게 된다.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때 기시다 대신의 초청에 응하는 형식이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방일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윤 장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4월 일본을 방문하려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일정을 취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의 방일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외교장관이 일본에 가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2일 비슷한 시각 서울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가 열리며, 여기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일본 측에서는 방위청 장관 등을 역임한 중의원 8선 경력의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기념 리셉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돼 참석자가 대독할 예정이다.
한편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타결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의 성격상 (99.9%가 합의되고) 나머지 0.1%가 남았더라도 최종적으로 민감한 부분에서 안 될 수가 있다”고 말해 핵심 쟁점에 대한 타결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